비엣 타인 응우옌의 《동조자》, 제3회 부천디아스포라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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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준하 기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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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문학상으로 상금 6천만 원, 11월 20일 웹툰융합센터에서 시상
제3회 부천디아스포라문학상 시상식 홍보문 / 사진=부천시
부천시가 비엣 타인 응우옌 작가의 『동조자』(김희용 번역, 민음사 출판)를 제3회 부천디아스포라문학상 수상작으로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20일 부천시 웹툰융합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며 수상작을 집필한 작가는 5천만 원, 번역가는 1천만 원의 상금을 받게 된다.
부천디아스포라문학상(이하 문학상)은 부천시가 지난 2017년 11월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 네트워크에 가입한 후 문학을 통해 세계 도시와 연대와 환대, 협력의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제정한 국제문학상이다. 매년 최종 수상작 선정을 위하여 전년도 5월부터 추천위원회(8명)와 심사위원회(5명) 심사와 문학상 운영위원회 승인을 거치는 1년 6개월의 절차 끝에 단 1편의 작품을 선정하며 최종후보작 11편은 올해 7월에 공개됐다.
제3회 문학상 심사위원회는 문학평론가인 정과리 심사위원장(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과 우찬제(서강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민은경(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 강계숙(명지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데이비드 카루쓰(번역가, 제1회 문학상 심사위원) 심사위원이 참여했다. 추천위원회는 8개 언어권(한국어, 영어, 독일어, 러시아어, 불어, 스페인어, 일본어, 중국어) 문학 전문가로 구성되었으며 명단은 공개하지 않는다.
수상의 영예를 안은 『동조자』는 베트남전 직후 베트남과 미국 사회의 이면을 이중간첩인 주인공의 눈으로 들여다보는 소설이다. 날카롭고 유머러스하며 풍자적인 문장과 고도의 실험적인 문학 장치를 능숙하게 구사한 작품이라는 평을 받는다. 그 어디에도 뿌리내리지 못한 채 영원한 국외자의 시선으로 안과 밖을 끊임없이 들여다보는 주인공을 통해 익숙한 것들을 낯설게 바라보며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동조자』의 저자 비엣 타인 응우옌은 베트남계 미국인 교수로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에서 영문학과 민족학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소수민족학 강의를 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태어났으나 사이공이 함락되면서 가족 전체가 미국으로 이주한 경험이 있는 저자는 전쟁에서 승리한 베트남인의 관점도, 순수한 서구인의 관점도 아닌 독특한 위치의 시각으로 『동조자』를 집필했다.
2015년 출판된 『동조자』는 퓰리처상을 비롯하여 앤드루 카네기 메달, 데이턴 문학 평화상, 에드거 어워드 첫 소설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또한 《뉴욕타임스》, 《가디언》, 《월 스트리트 저널》 등 해외 주요 언론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2024년에는 미국 방송국 HBO 드라마로 제작되며 박찬욱 감독이 연출을 맡고 영화 「아이언맨」으로 친숙한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출연할 예정이다.
한편 문학상의 핵심 주제인 ‘디아스포라’는 타의로 인한 내쫓김에서 자유로운 떠돎에 이르기까지 민족적·지역적 정체성을 넘어 살고 있던 장소를 벗어나 어디든지 뿌리를 내려 삶의 터전을 확장해나간 인류의 활동을 총칭한다.
문학상 시상식은 저자와의 만남, 시상식, 공연, 전시 등으로 다채롭게 채워질 예정이다. 참석 신청 및 자세한 내용은 문학상 홈페이지(https://www.budili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hjunha98@naver.com 황준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