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9 대표팀, 3전승으로 EOU컵 정상... 2년 연속 우승

남자 U-19 대표팀이 EOU컵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대한민국 남자 U-19 대표팀이 올해 두 번째로 열린 EOU컵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2년 연속 정상에 섰다.

이창원 감독이 이끄는 U-19 대표팀은 1일 서울 목동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4 서울 EOU컵 국제축구대회 3차전에서 신민하(강원FC), 김태원(포르티모넨세, 포르투갈), 홍석현(한남대)이 전반에만 세 골을 몰아친 끝에 인도네시아에 3-0으로 승리, 대회 3전승으로 우승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아르헨티나가 태국을 2-0으로 눌렀다. 아르헨티나, 태국, 인도네시아가 나란히 1승2패를 기록했으나 골득실차(아르헨 0, 태국 -3, 인도네시아 -4)로 2,3,4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지난해 처음 열린 대회에 U-18 대표팀이 참가해 우승했으며 올해는 U-19 대표팀이 또다시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정상에 올랐다. 

서울특별시축구협회와 사단법인 한국스포츠에이전트협회가 공동 주최한 이번 대회에는 대한민국, 태국, 인도네시아 U-19 대표팀이 참가했고, 아르헨티나는 U-18 대표팀이 참가해 풀리그로 우승팀을 가렸다. 지난달 28일 태국을 4-1로 대파한 한국은 30일 강호 아르헨티나를 1-0으로 꺾은데 이어 이날 인도네시아까지 잡아냈다. 

이번 대회서 중앙 수비수로 팀의 중심을 잡으며 이날 선제골을 넣은 신민하는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U-19 대표팀은 내년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과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을 준비하는 연령대다. 오는 9월 아시안컵 예선에 돌입하며, 레바논-아랍에미리트-쿠웨이트-북마리아나제도와 함께 C조에 속해있다. 

이날 한국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김태원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가운데 2선에는 박수빈(CD레가네스, 스페인), 홍석현, 김도윤(수원FC)이 포진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손승민(대구FC)과 김동민(포항스틸러스)이 맡았다. 포백 수비진은 김현우(영등포공고) - 심연원(대구FC) - 신민하 - 이건희(수원삼성)로 구성됐다. 골문은 공시현(전북현대)이 지켰다.

인도네시아 팬들로 본부석 건너편 E석이 가득 들어찬 가운데 펼쳐진 경기는 마치 인도네시아 홈경기를 방불케 했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은 전반 5분 만에 인도네시아 팬들을 조용하게 만들었다. 김동민이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수비수 신민하가 가까운 쪽 골포스트에서 감각적인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전반 25분에는 김태원이 홍석현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에리어 왼쪽에서 낮게 깔아찬 슈팅이 골대 왼쪽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2-0으로 앞선 한국은 한 발짝 더 앞서나갔다. 전반 32분에는 선제골과 똑같은 상황이 재현됐다. 이번에도 김동민이 왼쪽에서 찬 코너킥을 골문 앞에서 홍석현이 헤더로 방향을 돌려놓았다.

세 골 차로 앞선 채 후반을 맞이한 한국은 교체 카드를 차례로 사용하며 여유롭게 경기를 운영했다. 후반 중반에는 김명준과 김결을 투톱으로 배치한 전술도 시험했다. 하지만 한국은 더 이상의 득점은 기록하지 못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우승을 차지한 뒤 이창원 감독은 '친선대회지만 우승해서 기분이 좋다. 우리 연령대는 해외 팀과 국내에서 경기하기 쉽지 않은데 이런 경험이 큰 도움이 된다. 아시안컵 예선을 앞두고 선수를 파악하는데 있어 중요한 대회였다. 앞으로도 이런 대회가 해마다 개최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jeboanyang@gmail.com 강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