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유물 통해 미래 내다본다’ 경기소방, 전국 최초 소방역사 학술 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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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원주 기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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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수 문화재청 학예사 “소방 유물 재난극복 실증하는 중요자료. 가치 있는 유물 문화재로 등록 필요”
- -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 “전국 소방 맏형으로서 기록과 유물 관리하는데 앞장서는 모범 보여야. 학술 세미나 새로운 전기가 되기를”
경기소방역사 학술 세미나 단체컷 / 사진=경기도
소방 유물의 실태를 살펴보고 유물 발굴과 보존, 관리 강화방안에 대해 고민해 이를 통해 소방이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하는 자리가 전국 최초로 마련됐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지난 27일 오산 소재 경기도국민안전체험관에서 ‘제1회 경기소방역사 학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 세미나에는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을 비롯한 본부와 소방서 유물관리 담당자 70여 명이 참석했다.
김태연 본부 보건안전복지팀장은 ‘경기도 소방유물의 실태와 문제점’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대한민국의 핵심인 경기소방은 조직과 인력 확대 등 양적으로는 월등히 발전했지만, 소방의 역사와 전통에 대한 인식과 계승, 발굴 노력 등은 매우 미흡했다”라고 진단했다.
김 팀장은 이에 따라 소방 역사 전문가인 소방 학예사를 양성하고 소방학교에 소방 역사와 문화 관련 교육과정을 편성하는 등 조직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표명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김영복 본부 언론공보팀장은 ‘화성 남양군 고문서 발굴 사례와 보존 방안’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유물 보관장소 확보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 팀장은 “유물은 온도와 습기 등에 예민해 더 이상의 부식 방지를 위해 보관 및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남양군 고문서는 화성시와 협약을 통해 화성시 향토박물관 수장고에 안전하게 보관할 계획이며 향후 소방박물관이 개관하면 이전 보관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이정수 문화재청 학예사는 ‘한국 근대사에서 소방 유물의 가치’란 주제의 강연을 통해 “소방 유물은 우리나라 재난극복의 역사를 실증하는 중요자료”라며 “가치 있는 유물은 문화재로 등록이 필요하고 우선은 시도 문화재로 등록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앞서 경기소방은 70년 전 기록돼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의용소방대 근무일지를 올해 초 발견한 바 있다. 지난 1952년 9월부터 1956년 2월까지 3년 5개월 동안 당시 화성군 남양군 의용소방대가 작성한 근무일지는 일자와 날씨, 근무 및 지시사항 등이 상세히 기록돼 있어 당시 근무 상황을 살펴볼 수 있는 매우 훌륭한 소방 유물로 손꼽힌다. 근무일지 안에는 당시 의용소방대원으로 활동한 김일남 대원의 사직서가 발견돼 경기소방은 지난 3월 그의 후손을 찾아 사직서 영인본을 전달했다. 최근에는 113년 전인 1910년에 제작된 우리나라 최고(最古) 목재 완용펌프를 발굴해 7월부터 오산 소재 국민안전체험관에서 일반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은 “소방은 지난 역사로부터 배우는 학습문화가 가장 강조되는 분야로 소방 유물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정신적 자산”이라며 “경기소방은 소방 역사를 통해 우리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기록과 유물을 소중히 관리하는데 앞장서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 오늘 학술 세미나가 새로운 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학술 세미나에는 화성 남양군 의소대 근무일지와 인사 사령부, 화재조사부, 완용펌프 등 경기소방이 발굴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소방 유물도 전시됐다.
jeboanyang@gmail.com 김원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