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김동연, “AI가 주도하는 대전환의 시대를 이끌 새로운 길은 휴머노믹스”. ‘경기글로벌대전환포럼’ 24일 개막…세계 석학과 AI·휴머노믹스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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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원주 기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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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24 경기글로벌대전환포럼 24일 고양 킨텍스에서 개막
  • ○ 김동연 지사 “숫자 중심 경제는 이미 한계 봉착. 이제는 휴머노믹스로 가야”
    • - 휴머노믹스를 위한 협력과 연대, ‘글로벌 휴머노믹스 네트워크’도 제안
  • ○ 스튜어트 러셀, 바트 윌슨, 피터 노빅 등 세계적 석학과 함께 ‘AI시대, 왜 휴머노믹스인가?’를 주제로 토론
    • - 스튜어트 러셀, “AI 능력 통제할 수 있어야. 공존과 협력이 과제” 강조
    • - 바트 윌슨, “AI는 인류의 도덕적 가치를 지키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이것이 휴머노믹스” 정의
    • - 피터 노빅, “AI가 사회적 혜택을 줄 것인지에 대해 정확한 정의 필요”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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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AI가 주도하는 대전환의 시대를 이끌 새로운 길은 휴머노믹스”. ‘경기글로벌대전환포럼’ 24일 개막…세계 석학과 AI·휴머노믹스 논의 / 사진=경기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금의 세계는 AI가 주도하는 대전환의 시대를 맞아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이를 이끌 새로운 길로 ‘휴머노믹스’를 제안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4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4 경기글로벌대전환포럼’ 개회사를 통해 “AI를 포함한 기술의 진보, 기후변화, 급변하는 국제정치, 세계 경제 질서의 변화가 글로벌 대전환을 만들고 있으며 전 세계 각국은 각자 다양한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다”면서 “이런 시기에 대한민국은 경제 양극화와 불균형, 정치적 갈등과 분열, 대결로 치닫는 남북관계에 이르기까지 해결해야 될 난제들이 점점 더 쌓여가고 있지만 중앙정부는 문제 해결 의지도, 역량도 부족하기 때문에, 경기도가 나섰다”고 포럼 개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 저희가 제시하는 새로운 길, 해법의 핵심에는 ‘사람 중심 경제’ 휴머노믹스가 있다”면서 “양적 성장만을 목표로 달려온 ‘GDP 중심 경제’(숫자 중심 경제)는 이미 한계에 봉착했다. 이제는 사람 중심, 사람 중심 경제, 휴머노믹스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기도는 휴머노믹스 실현을 위해 기회 경제, 돌봄 경제, 기후 경제, 평화 경제 등 4대 전략을 제안한다”며 ▲미래성장동력 New ABC(Aero space(항공우주 산업), Bio(바이오), Climate tech(기후 테크)) 육성 ▲광역자치단체 최초 ‘경기도 간병SOS 지원 프로젝트’ 추진 ▲‘경기 RE100 비전(기후정책)’ 같은 경기도의 주요 정책을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김 지사는 “오늘 포럼을 계기로 휴머노믹스를 위한 협력과 연대, ‘글로벌 휴머노믹스 네트워크’를 제안한다”면서 “단순한 정부와 정부, 지방정부와 지방정부의 협력이 아닌, 연구자, 학자, 기업인, 청년을 아우르는 혁신가 모두의 연대와 협력으로 오늘 이 자리를 이어가자”고 말했다.

 

경기도가 올해 처음 개최하는 경기글로벌대전환포럼은 세계적 석학과 국제기구 대표, 기업인 등 유명인사를 초청, 다보스포럼처럼 매년 주제를 달리해 대전환의 발상이 필요한 글로벌 의제를 다루게 된다.

 

이번 포럼의 주제는 ‘AI와 휴머노믹스(AIHumanomics)’로, 인공지능 기술이 이끌어갈 미래 사회와 사람 중심 경제정책의 균형을 모색하는 중요한 논의의 장으로 마련됐다.

 

개회사에 이어 ‘AI 교과서’로 불리는 ‘인공지능: 현대적 접근방식(Artificial Intelligence: A Modern Approach)’의 저자이자 UC버클리대 컴퓨터과학 교수인 스튜어트 러셀(Stuart Russell) 교수와 휴머노믹스 개념과 원리를 정의하고 발전시킨 채프먼대학교 경제학·법학 교수인 바트 윌슨(Bart J. Wilson) 교수가 “AI, 성공한다면?(What we succeed?)”와 “왜 휴머노믹스가 중요한가?(Why Humanomics Matters?)”에 대해 각각 기조연설을 했다.

 

러셀 교수는 “AI가 인간보다 뛰어난 능력을 갖추게 되었을 때 인류가 이런 AI와 공존하며 번영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질문”이라며 “AI의 능력을 통제하지 못하면 상상하지 못한 다른 미래가 펼쳐질 것이다. 미래의 AI와 인간 사이의 관계는 단순한 기술적 도전이 아니라, 공존과 협력이라는 더 깊은 과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윌슨 교수는 “역사적으로 경제발전은 아담 스미스가 말한 것처럼 인간의 이기심 때문이 아니라 도덕적 감성과 윤리적 행동이 동기부여가 됐다”면서 “AI는 경제 성장뿐만 아니라 인류의 도덕적 가치를 지키는 방향으로 가야한다. 이것이 휴머노믹스다”라고 강조했다.

 

기조연설에 이어 김동연 지사는 개막 대담 좌장을 맡아 ‘AI시대, 왜 휴머노믹스인가?’를 주제로 토론을 진행했다. 개막대담에서는 스탠포드 인간중심 AI연구소 특별 교육 연구원인 피터 노빅(Peter Norvig)이 ‘AI로 더 좋아질까 나빠질까(AI for Better or Worse)’를 주제로 발표한 뒤 기조연설자 2명과 대담을 펼쳤다. 피터 노빅은 스튜어트 러셀과 함께 ‘인공지능: 현대적 접근방식’의 공동저자이며 나사(NASA)와 구글(Google)에서 연구 책임자로 일하기도 했다.

 

피터 노빅은 주제 발표에서 “AI가 가져온 대전환을 성공적으로 가져가기 위해서는 AI와 인간의 공존이 중요하다. AI가 사람을 대체해서는 안 된다”면서 “AI에 있어서 원칙을 정해야 하는데 이게 사회적으로 혜택을 가져다주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봐야 한다. 우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고 강조했다.

 

네 사람은 이날 휴머노믹스가 정치적 혼란, 경제적 불평등, 사회적 차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실제로 얼마나 효과적인지, 사람 중심 AI, 휴머노믹스를 실현하기 위한 정부, 기업, 전문가 각각의 구체적인 역할과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김 지사는 특히 러셀 교수에게 우리가 갖고 있는 AI에 대한 목표나 생각들에 대한 발표가 인상깊었다며 “우리가 AI의 발달을 통해 얻어야 하는 목표는 무엇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러셀 교수는 “AI가 우리가 달성하고 싶은 목표를 인간적으로 달성하게 해주는 것이 목표”라며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이 사회적 압력이나 열등감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기 때문에, AI가 더 나은 가치를 추구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답했다.

 

2024 경기글로벌대전환포럼은 25일 메인세션으로 열리는 리더스 라운드테이블을 진행한다.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UN ESCAP), 이클레이, 스탠포드 인간중심AI연구소, 네이버 등 중앙·지방정부, 국제·지역기구, AI연구기관의 각 분야 대표가 참석해 ‘AI시대 휴머노믹스를 위한 글로벌 연대와 협력 방안’을 주제로 토론을 벌인다. 토론 이후에는 선언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개별 세션에서는 ▲기회경제: ‘AI 시대, 산업구조와 일자리의 미래’, ‘AI가 이끄는 교육 패러다임의 혁신’ ▲돌봄경제: ‘돌봄 경제의 대전환’ ▲기후경제: ‘기후위기 대응과 AI의 혁신적 공존’ ▲평화경제: ‘사람중심경제, 평화 패러다임의 변화와 국제 협력’을 주제로 각 분야 전문가들의 논의가 25일까지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현장에서 동시에 열리는 ‘대한민국 첨단기술대전’(www.radexpo.co.kr)도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25일에는 ‘대한민국 AI국제영화제’도 함께 열린다. 이밖에 찾아가는 관광홍보관, 기회경제 체험·전시, AI실증지원기업 체험·전시 등 각종 부대행사도 풍성하게 마련됐다.


jeboanyang@gmail.com  김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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